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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기/경험해본 한국생활

외국인의 첫 한글 수업

by 파란 호랑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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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한글 수업을 다문화센터에서 배웠다. 누나 형 그리고 내가 그 수업을 들으러 간 날이었다. 처음 봤을 때 지렁이처럼 생긴 글자들 같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덕분이 잘 이해해가며 배우기 시작했다. 먼저 자음 그다음에 모음들을 직접 따라 써가며 하나하나씩 알아봤다. 그리고 어려서 그런지 한글에 빨리 익숙해졌다. 어느 정도 읽기 시작했다. 밖에서 걸어가며 여러 간판들을 보고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기뻤다. 하지만 처음엔 받침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잘 몰랐다. 그것도 선생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아무리 읽어도 단어의 뜻을 몰르는 거였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 한글 교실에서 선생님이 여러 단어들의 뜻도 알려주셨다. 처음 배운 단어들이 아마 포도, 연필, 신발인 것 같다. 집에서도 형제들이랑 많은 연습을 하고 한국어 능력을 키웠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때 3학년으로 들어왔다. 초기에는 여러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의 지나감에 따라 많이 익숙해지도 친구들이랑도 친해졌다. 하지만 나를 놀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들을 욕하고 싶었지만 한국말을 못 해서 얄미웠다. 그런 친구들은 많이 없었지만 담임선생님이 항상 싸웠을 때 서로 이유를 물어보고 해결해준 경우가 많았다.


나한테 특별했던 순간은 국어 수업에서 선생님이 나한테 책을 큰 소리로 읽으라고 했을 때였다. 항상 내가 소리를 내고 읽기를 마칠 때 반에서 얘들이 박수를 치고 응원하는 것처럼 했었다. 아무리 내가 발음을 틀려도 말이다. 어느날 부모님이 형하고 나한테 한국어 과외 선생님을 맡아줬다. 그날 부터 매주 그 선생님이 우리한테 다양한 한국 전통 동화들을 알려주었다. 그 동화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새 단어들, 속담들, 관용표현들을 배웠다. 제일 기억에 남은 동화는 "미운 오리새끼"다. 몰론 선생님이 재미있게 읽어줘서 기억에 잘 남은것도 있지만 그 동화속 오리를 통해 요즘의 문제들을 가르키는 것이 휼룡했었게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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